신체활동능력 늘리고 도전정신 키워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05년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발달장애 수영선수 김진호씨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진호씨의 이야기는 TV로도 방영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또 사회적으로 발달장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교육프로그램들이 턱없이 부족, 이마저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장애인들의 신체활동능력을 늘리고 건강한 여가문화를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에 나섰다.
구는 2월부터 올해 말까지 지역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 특수 수영교실'을 개강한다.
장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특수체육을 전공한 지도자를 위촉, 모집인원을 소수로 제한해 소수정예 맞춤형 수영교실을 운영한다.
특히 이번 강의는 지역내 여성플라자 스포츠센터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 됐다.
센터는 주말 오후 1개의 레인을 전용으로 제공, 별도의 전담교사도 배치해 수영교실의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발달장애아를 둔 정순영(42,가명)씨는“아이가 물 속에서 자신감을 얻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다. 수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키워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31까지 선착순(10명)으로 모집, 수강료는 무료다. 동작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생활체육과(☎820-1267)로 하면 된다. 단 스포츠센터 등록비(월 1만9200원)은 자부담해야 한다.
3월부터는 10명 이상 회원으로 구성된 장애인 생활체육동아리에 활동비를 지원하는 '장애인 생활체육동아리 지원 사업'을 하며, 방학특강으로 '볼링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진 생활체육대회를 적극 지원해 지역연대 구성과 소통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홍관표 생활체육과장은“장애인에게 체육은 복지가 아니라 권리다. 장애인들이 운동을 통해 도전정신을 키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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