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응수했다.
30일(현지시간) 포브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슐츠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깊은 관심과 무거운 마음, 단호한 약속으로 글을 쓴다"고 운을 뗀 뒤 "향후 5년간 스타벅스가 사업을 하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난민 1만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슐츠는 서한에서 "입국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우리가 당연시했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동반자로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더 빠르고 즉각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어린이를 돕는 '드리머스' 프로그램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슐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멕시코산 수입품에 20%의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스타벅스는 멕시코에 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7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슐츠는 멕시코에 벽이 아닌 '다리'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며 "멕시코의 고객과 파트너, 그 가족들을 돕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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