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내달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키워드는 '고용'과 '중국'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새벽(일본 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마친 뒤 "경제와 안보 문제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전화회담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당초 외무성은 새로 들어서는 미국 정부와의 대화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경제는 대립을 피하는 대신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환율이나 자동차 등 경제 개별 분야에 대한 발언을 많이 하고 고용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한해 일본 기업들의 미국내 일자리 창출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40만명에 가까운 고용을 차출하고 있다. 이는 독일, 영국, 캐나다에 이은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실태를 알면 일본에 대한 표현을 바꿀지도 모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중 적자가 대일 흑자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일본이 과거부터 중국 철강의 과잉 생산 등을 문제삼은 점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 부처 간부는 "자유 무역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트럼프의 마음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식 정론이 트럼프에게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라면서 당분간 양국간 경제 외교 재건을 위한 시행착오가 계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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