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잘 만든 영화 한 편은 그 어떤 광고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영화에 간접광고(PPL)하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마케팅 활동이다. 특히 자동차는 빼놓지 않고 출연하는 상품이다. '주인공이 타는 차'로 알려지기만 하면 이른바 '대박'은 시간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의 카마로는 영화로 이름을 제대로 알린 차이다.
영화 ‘트랜스포머’는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다소 뻔한 이야기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신선해 전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의 수호 로봇인 노란 범블비였던 쉐보레 카마로는 2009년 트랜스포머1시리즈부터 2014년 트랜스포머4시리즈까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카마로는 GM이 포드 머스탱의 대항마로 1967년 발표한 머슬카다. 시리즈 초반부터 1976년형, 5세대형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당 중 하나인 바리케이트는 경찰차 포드 머스탱이 변신한 로봇이다.
1세대 카마로는 1967년 발표됐다. 2개의 문, 4개의 좌석, 후륜 구동식 쿠페 디자인으로 구성됐으며, 1969년까지 제작됐다. 2세대는 1970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델은 1세대와 같은 F플랫폼을 사용했지만, 1세대에 비해 차체크기는 커지고 넓어졌으며, 외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1982년 발표된 3세대 카마로는 처음으로 4단자동변속기 혹은 5단수동변속기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4세대는 1993년 발표됐다. 2도어, 4개의 좌석, 쿠페형 차체, 후륜구동 및 V6 혹은 V8엔진 등 1세대 카마로의 특징을 재현했다.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고, 2002년까지 생산 후 중단됐다.
2011년 한국에 공식 출시된 카마로 5세대는 1969년식 카마로 디자인을 살린 정통 스포츠카의 디자인 요소가 특징이다. 휠베이스는 2852㎜까지 넓혔으며, 프론트 그릴은 V자형으로 디자인해 속도를 강조했다. V6 3.6ℓ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은 312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100㎞ 도달시간)은 5.9초를 발휘했다.
지난해 6세대 모델로 나온 카마로SS도 국내 출시 초반이지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카마로SS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가성비이다. 카마로SS 국내 판매 모델은 8기통 6.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힘을 발휘한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 등 성능에 걸맞은 다양한 안전사양도 갖췄다.
그럼에도 카마로SS의 가격은 5098만원, 볼케이노 레드 패키지는 5178만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스포츠카들이 1억원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카마로SS의 차량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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