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달 14일 서울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4곳에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차량 뒷좌석의 착용률은 48.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때와 견줘 22.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운전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95.4%, 조수석은 86.9%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삼성화재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 치사율은 2.4%로 맸을 때보다 12배나 높았다.
어린이 보호장구인 카시트의 착용률은 54.7%에 그쳤다. 교통선진국인 독일(98%), 프랑스(98%), 캐나다(95%)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부모들은 설문조사에서 '카시트를 탈부착하는 것이 번거로워'(23.3%), 아이들이 카시트에 앉기 싫어해서(20.2%)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014∼2016년 설 연휴에 삼성화재에 접수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설 당일에 발생한 교통사고가 설 연휴 전체 사고의 37.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설 당일 부상자 수도 연휴 전체의 43.7%에 달했다. 이는 설 당일에 귀성과 귀경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박가연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설 연휴에는 가족이 함께 탑승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때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뒷좌석까지 꼭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며 "어린이의 안전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므로 어려서부터 카시트 착용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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