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농구 10년을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 '슈퍼 루키' 이종현(23)의 데뷔전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이종현은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프로 첫 경기를 뛰었다. 이종현은 20분40초를 뛰었고 2득점 5리바운드 2도움 1블록슛을 기록했다. 팀은 71-87로 졌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54)도 "기록을 보면 한 건 별로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종현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이 큰 위협을 갖는다는 걸 느꼈다. 좀 더 적극성을 띄고 타이밍만 맞추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종현은 야투 여섯 개를 시도해 하나만 성공했다. 프로 첫 득점은 4쿼터 5분 정도가 지나서야 나왔다.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64)은 "첫 경기인만큼 힘이 좀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종현은 4쿼터에 몸이 좀 풀린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 위원은 "이종현은 가드가 아니라 센터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가드는 자신이 공을 갖고 움직인다. 그렇게 움직이면서 몸이 풀리는데 센터는 가드로부터 공을 받아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게 좀더 늦을 수 있다"고 했다.
이종현은 4쿼터 초반 찰스 로드의 슛이 림을 맞고 튕겨나오자 골대로 달려들며 팁인을 시도했다. 좋은 움직임이었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동광 위원은 "4쿼터 팁인 같은게 (이)종현이가 잘 하던 것인데 실패했다. 아직 감이 조금 낯선거다"라고 했다.
4쿼터 5분께에도 좋은 움직임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종현은 안쪽에서 김준일을 등지고 자리를 잡은 후 양동근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았고 포스트업 후 첫 득점을 올렸다.
김 위원은 3쿼터 초반 마이클 크레익을 블록슛한 것과 관련해 "크레익 수비를 잘해줬다는 부분에서는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김 위원은 전체적으로 "적응이 아직 덜 됐다. 경기 체력도 아직 부족하고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적응하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능력이 검증된 선수인만큼 적응만 하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안준호 본지객원 해설위원(61)은 "몇 경기 더 지켜보고 평가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모비스가 치고올라갈 수 있는 상당한 힘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이종현은 대표팀에서도 뛰었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현주엽 MBC스포츠 해설위원(42)도 "외국인 선수와 처음 상대했기 때문에 아직은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자신의 장점인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서는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배우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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