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농구 삼성전서 데뷔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형 신인' 이종현(23ㆍ모비스)이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한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오늘(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와 2016~2017 정규리그 홈경기를 한다. 이종현은 이 경기에 출전한다. 모비스 구단은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종현이 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한다"고 했다.
이종현은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오른쪽 발등이 피로 골절돼 6개월 간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이종현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병원에서 "운동을 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11일 용인 모비스체육관에서 한 1군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이종현은 2주 간 경기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려 유재학 모비스 감독(54)에게 출전을 허락 받았다.
지난 11일 만난 이종현은 "대학 때와 비교하면 훈련량부터가 다르고 외국인 선수들과 농구를 하는 것도 새롭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많이 적응했다. 리그 경기는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늦게 데뷔하지만 빨리 감을 잡겠다"고 했다.
이종현은 신장이 203㎝. 모비스는 이를 활용할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 효과의 기본은 골밑 장악이다. 큰 신장을 바탕으로 골밑으로 많이 움직일 것이다. 바깥으로 많이 움직이는 최준용(23ㆍSK), 강상재(23ㆍ전자랜드) 등 다른 신인들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종현은 "유 감독님으로부터 공격 때 찬스가 나면 적극적으로 슛하라는 주문도 많이 받았다. 슛도 자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비를 할 때 찰스 로드(32ㆍ모비스)와 호흡을 맞춘다. 유재학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블록슛에 능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이종현이 팀의 수비 전술도 빨리 이해했다"고 했다.
이종현은 데뷔를 앞두고 우려도 있다. 체력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수준이 되는지가 관건. 이종현은 "체력 훈련을 많이 했지만 경기를 뛰는 체력은 또 다르기 때문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내 부상이 재발할까봐 감독님과 팀에서는 조심스러워한다. 아프면 빨리 이야기를 드리고 스스로 잘 조절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모비스는 이종현이 가세하면서 정규리그 선두권을 흔들 팀으로 주목 받는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우리가 선두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올 시즌은 성적보다 이종현을 팀에 적응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내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이종현은 "선수단 숙소에서 혼자 방을 쓰고 용인과 성남 재활센터와 오가면서 답답했던 시간들을 보냈다"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낸 힘은 가족이었다. 매일 하는 전화통화가 큰 힘이 됐다. 아들이 경기를 못 뛰어 부모님도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다. 이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종현은 신인왕 경쟁에서 제외됐다. 정규리그 신인왕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스물일곱 경기 이상을 뛰어야 한다. 이종현은 지난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와 한 홈경기(모비스 73-66)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신인왕 요건을 채울 수 없게 됐다. 이종현은 대신 "데뷔하고 만날 모든 팀들을 한 번씩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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