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예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지율 하락세로 고민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국 차기 대선 당내 후보 경선에 불출마를 선언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그동안 국민권력시대라는 역사적 소명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앞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하면서 시정에 전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날 민주당이 확정한 대선 경선 규칙 제정 협상에 불참한 후 오늘(26일)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불출마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공동정부 구성 및 공동경선 등을 요구하며 지도부의 경선 일정 진행에 강력하게 반발해 온 박 시장이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함에 따라 야권의 대선 경쟁구도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시민사회운동의 대표하는 인물로 취임 후 그동안 꾸준히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돼 왔다. 2015년 5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에서 선제적 방역 조치 등 결단력을 선보이면서 한때 야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 각종 사건ㆍ사고가 박 시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소통, 탈권위, 복지 강화, 현장 행정, 부채 감소, 등으로 시민들의 '체감' 지수는 높았지만 눈에 띄는 시정 성과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갑작스런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와 촛불 집회, 탄핵 국면으로 차기 대선이 6개월 가량 앞당긴 것이 결정타였다. 안정감ㆍ선명성 등 장점이 뚜렷한 문재인ㆍ이재명 등 다른 후보의 사이에서 다소 애매한 스타일인 박 시장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최근 지지율이 3~4%로 추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두 반대했지만 본인의 뜻이 강해 결국 불출마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불안정 요소가 사라져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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