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야권통합을 추진하되 안 되면 공동정부 구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 지나면 본격적으로 야권 후보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그게 공동경선이든 후보 단일화든 야권 통합이든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 기간에 이런 문제들에 대해 야권 지도자들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야권 통합론을 거듭 주장해왔던 우 원내대표는 이날도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권 통합, 특히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단일 후보 옹립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만드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것(야권 통합)이 안 된다면 공동정부 구성, 연립정부 구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권 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당 체제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이야기했었다"면서 "지금 보면 민주당이 40% 가까운 지지율 확보해 이런 목표는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당 후보 한 명이 나오고 야당 후보가 두 명 나왔을 때 분열 구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987년의 경험은 저에게 트라우마"라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이길 방법이 있다면 기득권을 양보해서라도 통합하고 그렇게 해서 확실하게 정권교체 길로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법은 마음만 연다면 할 수 있다"면서 "통합의 가치와 비전에 동의하느냐가 계산보다 먼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마음만 열리면 구체적 방법은 얼마든지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전날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에 대하여 강력하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인터뷰와 최순실의 특검 출두 등을 언급하며 "총반격에 나선 것"이라며 "극우 보수의 궐기를 선동한 것으로 남남갈등을 부추겨서 대대적인 갈등을 촉발해 위기 돌파 전략에 나선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