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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가려진 사임당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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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가려진 사임당의 진면목 신사임당,초충도, 연도미상, 종이에 채색, 36x25cm.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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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서울미술관은 24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관 5주년을 기념하고자 ‘사임당, 그녀의 화원(Saimdang, Her Garden)’ 특별전을 연다.

해당 전시는 조선시대 여류예술가인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1인전으로, 최근 TV 프로그램,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 여성상으로 재차 주목받는 그녀의 삶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작품 수는 15점으로 14점이 모두 초충도(草蟲圖)다. 초충도에는 다산, 자손 번창, 장수, 출세 등 다양한 상징적 내용이 담겨 있다.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유니온제약 회장)는 “정부와 감정가협회에서 인정받은, 출처가 확실한 15점으로만 구성했다. 40~50점을 모아 전시하는 것은 쉽지만, 그럴 경우 진위여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숫자는 적지만, 미술관의 공신력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고 했다.


나머지 한 점은 ‘묵란도(墨蘭圖)’로 개관 이래 첫 공개된다. 송시열은 묵란도를 두고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극찬한 바 있다.


묵란도는 2005년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 처음 공개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수묵화다. 안 회장은 당시 이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1년 6개월간 공을 들였다고. 끝내는 당시 평가액의 두 배 이상을 지급하고서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시대에 가려진 사임당의 진면목 묵란도, 비단에 수묵, 92.5x45cm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시·서·화 삼절의 효시로 평가받는 사임당에 대한 이해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었다. 15세기에는 산수화에 능한 화가로, 18세기 후에는 훌륭한 아들 율곡 이이를 키워 낸 어머니로, 근대 이후에는 여성 계몽 과정에서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여겨졌다.


본 전시에서는 사임당의 작품과 그녀의 작품을 평하는 후세의 글들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모양처의 상징만이 아닌 예술적으로도 높이 평가 받았던 화가로서의 사임당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임당의 친정 오죽헌 뜰에서 피어나던 맨드라미, 가지, 오이와 그 옆에서 노닐던 나비와 방아깨비, 개구리, 쥐 등 온갖 동식물들이 묘사된 여러 작품들을 통해 그만의 뛰어난 미의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안 회장은 “신사임당은 요즘으로 치면 워킹맘 또는 슈퍼우먼이었다“면서 “그의 그림은 현시대와 잘 맞아 떨어진다. 그림 속 중심이 되는 식물 옆에 방아깨비나 여치가 마치 마실을 나온 것처럼 잘 어울린다. 이웃처럼 같이 호흡하고 공존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 속에서 인간미도 느낄 수 있다.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뽐내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서울미술관은 설 연휴기간(27~30일)동안 정상 개관하며, 5개월 전시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에 전시해설 프로그램인 ‘큐레이터의 이야기로 만나보는 신사임당’으로 관람객에게 깊이 있는 설명과 작품의 현대적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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