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20%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이 2014~2016년 설 연휴 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일 평균 사고 건수는 3325건으로 평상 시 2876건 대비 1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휴 전날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 역시 평상시보다 각각 36.2%, 2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설날 당일 부상자 수는 보통 때보다 4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협회는 설날 당일 성묘 등을 위해 가족과 천지들이 1~2대의 차량에 함께 탑승, 사고 시 부상자가 크게 늘었다고 해석했다.
시간대 별로 보면 설 연휴 기간 중 자동차 사고 피해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평상시보다 41.1~57.4% 높게 나타났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시간대도 평소보다 11.9~24.1% 많았다. 이는 귀성·귀경길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평상 시 운행 시간 대와 다른 시간의 운행이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음주, 무면허운전으로 인한 사고 피해자가 각각 26.4%, 47.2%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친지 등과의 음주 후 운전대를 잡거나, 면허정지·취소상태임에도 귀성, 성묘 등을 위해 운전을 하고, 교통정체 시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이 중앙선 침범이나 신호위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겨울철 장거리 운행에 대비해 출발 전 차량 점검을 실시하고, 어린 자녀들의 부상이 급증하므로 뒷좌석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중대법규 위반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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