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2만8000대 생산
올해 2배, 상반기 내내 특근
美 공략, 국내는 EV에 기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윙, 드르륵, 윙, 드르륵…. "자자, 속도 좀 냅시다."
현대자동차 울산 3공장 31라인.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밀려드는 친환경차 아이오닉 차체에 2인1조로 직원들이 달라붙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엔진을 넣고 시트를 조립하느라 숨돌릴 틈이 없었다. 한 공정을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공장 곳곳에는 '세계 제일의 차를 만들자', '기초품질을 정착하자'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31라인에선 아이오닉과 아반떼가 함께 생산된다. 생산량은 1시간 당 56대. 분당 1대 꼴이다. 아이오닉은 하루 200대 가량 생산된다. 전체 생산량은 주력 모델인 아반떼가 많지만 아이오닉도 점차 생산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새해 들어 토요일 특근을 계속 했고 2~3월에도 계속 주말 특근을 해야 할 만큼 주문이 밀렸다. 특근수당을 받게 되는 직원들도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된 아이오닉은 총 2만8000여대.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정도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권상두 울산공장 생산관리3부서장은 "수출선적팀에서 빨리, 많이 좀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 추세면 올 상반기 내내 특근해야 물량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이오닉은 유럽에서 '올해의 차'를 휩쓸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스웨덴의 권위있는 자동차 잡지 테크니켄스 발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에 뽑혔다. 테크니켄스 발드의 심사위원들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해 '사람을 위한 전기차'라고 치켜세웠다. 영국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영국 주요 자동차 평가사이트인 카바이어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최고의 하이브리드차량'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차 수소차 등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면세차'에 각각 선정했다. 미국에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말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제치고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틀어 최고 연비 모델로 선정됐다. 신형 프리우스의 복합 연비 56MPG 보다 2MPG 높은 58MPG를 기록하며 뛰어난 연비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와 유럽에서 출시된 아이오닉은 미국 공략을 앞두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 맞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선보인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이벤트였다. 국내에서는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EV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곧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아이오닉 시리즈를 확장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권 부서장은 "최고의 품질을 무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가속화하면서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릭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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