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매매 일평균 161건…전월比 47%↓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한데다가 정부의 11ㆍ3대책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매수수요 위축에 따른 관망세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들어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3542건으로 일평균 161건이 사고 팔렸다. 하루 303.9건이 거래된 지난해 12월(총 9420건)보다 47.0%(142.9건) 가량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175.2건) 보다도 8.1%(14.2건) 줄었다.
통상 1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이사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감소폭은 전년보다 더 크다. 올해는 47.0% 줄어든 반면 지난해엔 하루 평균 거래건수가 2015년 12월 262.7건에서 2016년 1월 175.2건으로 한 달 새 33.3%(87.5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난해 1월과 올 1월이 다른 점은 부동산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라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 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전보다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11ㆍ3대책으로 청약 조건도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 집값도 주춤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2월29일 이후 46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전국도 지난해 12월19일 이후 5주째 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각종 규제와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이 매수심리를 급격히 위축되게 만들었다"며 "사드로 비롯된 중국의 경제보복,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관세와 환율 문제 등 탓에 우리나라 경제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인 3~4월이 올해 주택 거래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박 위원은 "이번 이사철에 얼마나 손 바뀜이 일어나느냐가 올 한해의 매매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거래량과 가격이 지금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실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봄 이사철이 되면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기 때문에 올 한해 거래량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