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통상 현안 협의를 위해 조만간 미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통상 정책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 우리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이 윈윈(Win Win)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며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인준되고 미국의 통상 정책이 구체화하면 양쪽의 일정을 조율해 적절한 시점에 미국에 가서 미국 측 인사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번주 중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실무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주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상품과 서비스 등 양국 교역과 경제 협력의 상호 호혜적인 매커니즘으로 잘 작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감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무관세 제품 확대로 인한 대미 상품 흑자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양국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올해는 우리 흑자가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곤란하지만, 산업·에너지·인프라 등 우리 기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면서 서로 윈윈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지 인프라 건설 등이 활발해지며 우리 기업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측면으로 풀이된다.
주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중 FTA 공동위원회 등을 통한 양자 협의와 다양한 다자 통상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적절하게 협의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에서 통상쪽을 전담해 관할하는 부처 또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체제에서 운용의 묘 살려서 대응하는 게 낫다"고 "현 체제로도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7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다녀온 주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해외 관심에 대해 "'한국의 정책에는 흔들림이 없으며 오히려 우리나라 경제 체질, 기업 투명성, 나아가 제도 전반이 손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출 실적을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이달도 20일까지 좋은 수치를 나타냈다"며 "이달 수출 증가율도 플러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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