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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을 가다①]'사드 안전지대' SK 중한석화, 올해도 4000억 흑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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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관계악화는 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산업 현장은 새해벽두부터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산업현장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SK-시노펙 합작사…연간 250만t 석유화학제품 생산
가동 1년 만에 흑자…체계적 공장운영·안전·환경 덕분
SK 임직원들 헌신·솔선수범도 인정받아
"융합하는 과정에서 큰 노력…따뜻한 기업 만들 것"

[산업현장을 가다①]'사드 안전지대' SK 중한석화, 올해도 4000억 흑자행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중한석화 공장 전경(제공=중한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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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중국)=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냉각된 한중 관계 속에서도 매년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SK그룹과 중국 국영 석유사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中韓石化)'다. 중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기업은 후베이성(湖北) 성도 우한(武漢)에 있는 유일한 석유화학 합작사로 SK그룹의 핵심 전략인 '차이나 인사이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우한 석유화학공단 내 위치한 중한석화 공장에 들어서자 하늘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건물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직원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직원들의 하늘색 작업복에 새겨진 '시노펙-SK' 빨간색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2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직원들은 공장 한 켠에 마련된 코트에서 농구를 즐겼다.


중한석화는 시노펙과 SK종합화학이 65대 35의 비율로 2013년 10월 설립된 초대형 한중 석유화학 합작사다. NCC(납사분해시설)을 통해 연산 에틸렌 80만t, 폴리에틸렌(PE) 60만t 등 25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출범 1년 만에 흑자를 냈고 2015년에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3배를 뛰어넘는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달 간 정기보수에 들어간 지난해에도 세전이익 기준 361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정훈 부총경리는 "올해 역시 22억위안(한화 약 4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산업현장을 가다①]'사드 안전지대' SK 중한석화, 올해도 4000억 흑자행진  ▲이정훈 부총경리


[산업현장을 가다①]'사드 안전지대' SK 중한석화, 올해도 4000억 흑자행진  ▲중한석화 공장 전경


중한석화가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에서도, SK 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했지만 최태원 회장은 끈질기게 이들을 설득했고 7년 간 공을 들인 끝에 합작사 설립을 성사시켰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경영 복귀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한석화를 선택할 만큼 큰 애정을 쏟고 있다.


통상 유화공장이 가동 후 3~4년이 지나야 흑자를 내는 것과 달리 중한석화는 가동 1년 만에 빠르게 안정됐다. 첸한화 당군공작부 부장은 그 비결로 SK의 체계적인 공장운영 능력을 꼽는다. 중한석화의 직원수는 1000명에 불과하다. 당초 시노펙에선 1만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SK에선 600~700명을 예상했다. 그만큼 숙련도에 차이가 컸다. 그는 "SK는 공장을 운영해온 경험이 풍부하다"며 "2~3년 동안 많은 직원들이 SK 본사와 울산공장으로 가서 선진화된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현재 중한석화의 1인당 생산률은 시노펙 15개 계열사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현장을 가다①]'사드 안전지대' SK 중한석화, 올해도 4000억 흑자행진  ▲첸한화 당군공작부 부장이 중한석화 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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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석화는 SK가 40년 간 축적한 안전ㆍ환경ㆍ보건(SHE) 노하우도 벤치마킹했다. SK는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파견해 빠른 적응을 도왔다. 2013년 시운전 당시에는 울산공장의 숙련공 50여명이, 지난해 정기보수 때는 20여명이 파견됐다. 이는 무사고로 이어져 중한석화는 상업가동 후 첫 정기보수임에도 안전하게 작업을 끝냈다. 이정훈 부총경리는 "지난해에는 최태원 회장의 요청으로 안전환경부문도 신설됐다"며 "안전은 중한석화의 0순위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행정동 1층에는 '안전생산 뉴 스타트 뉴 희망'이라는 글귀에 임직원들의 서명이 가득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환경 역시 안전 못지 않게 중요하다. 폐수가 근처에 있는 장강(양쯔강)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하수처리를 엄격하게 하다보니 하수처리장에서 키우는 잉어는 우한 내 관광명소가 됐다.


SK에서 파견된 임직원들의 헌신과 솔선수범도 시노펙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현재 중한석화에는 부총괄ㆍ재무ㆍ기술관리ㆍ안전환경 부문에서 총 4명의 임원이 일하고 있다. 첸한화 부장은 "SK 고위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업무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 의욕적으로 일하는 모습, 주도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언어 등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모습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일에는 공장 준공 후 처음으로 송년회를 열었다. 첸한화 부장은 "서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노력들이 많았다"며 "국가 뿐 아니라 중국 내 지역차이, 문화배경도 다 다른데 이를 모두 인정하고 따뜻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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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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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한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 한 박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선거운동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열망이 이재명 지지로 뭉치고 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 25.05.2209:18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에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선 이후 보수 세력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바쁘다. 우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YS) 기념사업에

  • 25.05.2007:01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5월1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한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현장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같이 유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 25.05.2715:08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해킹 당해도 숨는 기업들 - <2부>음지의 협상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 25.05.2709:00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용히 웃는 건 해커들이다. 암호화폐는 2010년대 중반부터 '몸값' 지불수단으로 각광받았는데, 인질로 삼은 기업에 돈을 어디로 보내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면서도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커는 더욱 완벽한 인질극을 벌일 수 있게 된 셈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최대 해킹조직인 러시아 '콘티(Conti)'에서 발생한

  • 25.05.2708:58
    삼성은 최대 14억 보상금…"매달 외제차값 벌게 해줄게" 유혹받는 화이트해커들
    삼성은 최대 14억 보상금…"매달 외제차값 벌게 해줄게" 유혹받는 화이트해커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해커가 있다. 악의적으로 정보를 탈취하는 블랙해커와 이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화이트해커. 블랙해커들이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로 천문학적인 랜섬(몸값)을 챙길 수 있게 되면서 화이트해커에게 은밀한 제안이 오기 시작했다. 대가를 두둑이 챙겨줄 테니 '검은돈'의 세계로 넘어오라는 손짓을 보낸다. 사이버보안 기업 스틸리언에서 화이트해커로 일하는 장형석 팀장(32)도 이런 '악마의 유혹'을 받은 사람 중

  • 25.05.2708:56
    "5억 비싸요? 그럼 3억"…'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음지의 해결사
    "5억 비싸요? 그럼 3억"…'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음지의 해결사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고 했다. '전문가'

  • 25.05.2606:02
    직원 한 명 미끼 물면 더 윗선으로…회사 가장 아픈 곳 찾아 '파도타기'
    직원 한 명 미끼 물면 더 윗선으로…회사 가장 아픈 곳 찾아 '파도타기'

    "해커들은 공격 대상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을 노리고 정교하게 미끼를 던진다. 누군가 그걸 물면 가장 아픈 곳을 찾기 위해 사내 다른 컴퓨터와 서버로 정찰을 시작한다." (사이버보안 기업 스틸리언의 박찬암 대표) 이메일을 통한 랜섬웨어 공격은 가장 대표적인 해킹 수법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납부 누락'이나 '경찰서 과속 딱지'처럼 누구라도 한번쯤 열어보고 싶게 교묘한 메일을 보낸다. 거래처인 척 위장해 클릭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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