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박스권'에서 정체하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30% 근접선까지 올라섰다. 반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10%대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3일 '레이더P' 의뢰로 실시, 발표한 '1월 3주차 주간집계(16~20일·2520명·응답률 15.3%·표본오차 95%·신뢰수준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9.1%를 기록했다. 전주 주간집계 대비 3.0%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로써 문 전 대표는 2015년 4월 3주차에 자신이 기록했던 여야 대선주자 전체의 기존 최고치(27.9%)를 21개월 만에 경신하며 30% 선에 다가섰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19일 31.3%, 20일 30%로 한때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여성층에선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지율이 30%에 가까워진 것은 박스권을 탈피했단 점에서 유의미하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10~12일·1007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도 문 전 대표는 31%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문 전 대표가 일종의 벽을 넘어선 모양새다.
앞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대 초중반에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때문에 여야 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임에도 불구하고 확장성 등에 대해 꾸준히 의심을 받아왔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선이 붕괴됐다. 2.4%포인트 내린 19.8%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주차(18.8%) 이후 6주 만의 10%대다. 귀국 후 반 전 총장의 각종 행보에서 불거진 구설 보도가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상세히 살펴보면 지난 13일 이후 5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또한 서울과 부산·경남·울산(PK), 충청권, 60대 이상과 50대, 20대, 새누리당·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6%포인트 내린 10.1%로 2주 연속 내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0.4%포인트 오른 7.4%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는 2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이 시장과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 4.7%(-0.2%포인트),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4.6%, 박원순 서울시장 3.4%(-1.0포인트) 순이었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선 민주당이 38%까지 지지율이 치솟았다. 2.1%포인트 반등해 30% 중후반으로 올라선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12.5%로 0.3%포인트 내렸다. 국민의당 11.5%(-1.0%포인트), 바른정당 8.9%(-2.4%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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