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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장株 '성큼' KB금융, 신한지주 주가 앞지르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3초

양사 시가총액 격차 지난해초 5조9567억원에서 이달 23일 기준 2조9130억원으로 축소…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개선에 투자자 높은 점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B금융 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은행업종 1등인 신한지주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4만4750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4만5600원)와 주가 차이는 850원으로 지난해초 6550원에서 격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KB금융 주가가 한 해 동안 29.1% 올라 신한지주 주가 상승률(14.4%)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런 추세라면 신한지주 주가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초 기준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각각 12조5371억원, 18조4938억원으로 차이가 5조9567억원이었지만 지난 23일 기준 2조9130억원(KB금융 18조7105억원, 신한지주 21조6235억원)으로 좁아졌다.

KB금융 주가가 치솟으면서 양사 주가와 시가총액 차이가 줄어든 것은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취임 후 성공적인 인수ㆍ합병(M&A)으로 계열사 수익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그 동안 신한지주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견조한 실적 뿐 아니라 신한은행 외에도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로 수익을 다변화해 이익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은행주 대비 30%의 주가 프리미엄을 받아 왔다. 신한지주보다 계열사 이익 안정성이 뒤쳐졌던 KB금융은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계열사를 확장, 이익 안정성을 강화해 상대적인 약점을 보완했다. 특히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향후 이익 안정성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KB금융은 지난해 기관이 9900억원 넘게 사들여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신한지주 대비 계열사 구조에서 뒤질 게 없어졌다"며 "신한지주는 카드가 좋지만 KB금융은 손해보험이 있고 증권도 신한에 앞선다"고 평가했다.


향후 KB금융이 KB손해보험(지분율 39.8%), KB캐피탈(지분율 52%) 지분을 추가로 늘리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은 더 늘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KB손해보험 지분을 100%로 확대하면 KB금융 순이익이 18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연간 순이익은 일회성 이익을 빼면 신한지주가 2조1000억원, KB금융이 1조8000억원 수준인데 KB금융이 자회사 지분을 추가 확대할 경우 순이익 규모와 지분가치 증가로 시가총액도 비슷한 수준일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KB금융이 0.61배, 신한지주가 0.73배로 PBR로만 보면 KB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


김인 연구원은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신한지주와 함께 은행업종 대표주로 올라섰다"며 "지난 5년동안 계속 하락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부터 개선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앞으로도 전반적인 은행주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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