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상용화 추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가 개발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의왕 내륙종합물류기지(ICD)에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 시연회'를 열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접이식 컨테이너 개발로 연간 300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무역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컨테이너 재배치 비용만 매년 약 8조원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공 컨테이너 재배치 비용으로 연간 약 40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네덜란드 등 물류 선진국에서도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상용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컨테이너 적재 시 접이 부분의 하중 지지문제, 접이작업을 위한 비용·인력·시간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비어있는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컨테이너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진다.
접이 부분에서도 일반 컨테이너 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서리 기둥을 접지 않고 96톤을 견디는 일반 컨테이너와 같은 강도를 유지한다.
컨테이너를 접는데만 1분 40초로, 10분 이내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또 보조장비와 2명의 인력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해 향후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의 후속 연구개발(R&D)을 지원해 2021년에는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앞으로 2018년까지 접이식 컨테이너 40개를 만들어 부산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등 전 세계 물류 시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6조원, 국내 연간 약 3000억원의 컨테이너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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