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오는 22일 나란히 광주를 방문한다.
야권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의 설날 밥상머리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두 주자에게 광주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거점이다.
호남 지역 지지율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문 전 대표로서는 전남, 전북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광주 민심부터 얻어야 한다.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자신이 광주의 ‘정치적 적자(嫡子)’라는 위상을 인정받아야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새해 첫날 무등산을 올랐던 문 전 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광주 방문이다. 문 전 대표는 오는 2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지역 시민네트워크인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방송인 김제동씨와 시국 관련 강연을 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최대 수용 인원이 1만 명에 이른다. 문 전 대표 측은 5000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게 해 문 전 대표가 광주의 ‘대세’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전략이다.
23일에는 전남 지역을 방만할 계획이다. 한주에 한 차례였던 지역 방문을 설 연휴를 앞두고 두 차례로 늘린 것이다. 호남 지역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의 부제를 '정정당당(정직한 정부·당당한 국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부패척결을 위한 개혁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토크쇼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같은 당 소속 김경진, 이용주 의원이 참석해 ‘깜짝 청문회’도 연다.
안 전 대표는 토크쇼 뒤 호남 중진들과의 '폭탄주 만찬' 참석을 위해 상경했다가, 이튿날인 23일 다시 전남으로 간다. 무안, 목포, 신안, 화순을 방문한 뒤 24일 광주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대상자 간담회와 광주시의회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 등을 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 보다 하루 더 머물면서 지역 바닥 민심을 다질 계획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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