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서아프리카 국가인 감비아에서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된 아다마 바로우가 19일(현지시간) 세네갈 수도 다카의 자국 대사관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바로우는 야흐야 자메 감비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지난 17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버티기를 하자 세네갈로 피신한 상태였다.
바로우 대통령은 "우리의 국기가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높게 드날릴 것"이라며 "군 수뇌부와 군대는 민심을 받들어 대선에서 승리해 군 통수권자가 된 나에게 즉각 충성을 다해 달라고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바로우 대통령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결의하자 세네갈군을 포함한 서아프리카 연합군이 자메 전 대통령 축출을 위해 감비아로 진입했다. 앞서 서아프리크경제공동체(ECOWAS)는 자메 전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 기간을 19일 자정까지로 제시했다.
감비아 군사령관은 진입하는 서아프리카 연합군과 충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정부군 규모는 900명 정도로 연합군에 저항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메 전 대통령도 무력 충돌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정권 이양 가능성에 기대가 실리고 있다. 자메 정권은 1994년 쿠데타로 집권한 후 23년간 감비아를 통치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방송으로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감비아 국민들이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리에 몰려나와 춤을 추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사람들은 신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가 하면 자메 전 대통령을 수레에 태워 내보내는 캐리커쳐를 그려 온라인상에 올렸다. 한 남성은 '자메의 게임은 끝났다'고 적힌 종이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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