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심자로 불리는 '주사 아줌마'의 정체가 최순실 씨가 단골로 찾던 일명 '백 선생'이라는 정황이 특검에 포착됐다.
30일 YTN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사 아줌마'의 실체를 '백 선생'으로 지목하고 소재 파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일가와 가깝게 지낸 측근 A씨는 '백 선생’으로 불리는 주사 아줌마가 자신은 물론 최씨 일가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태반 주사 등을 주사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 2012년 무렵부터 최씨 집에 여러 명의 주사 아줌마가 다녀갔지만 백 선생은 고정적으로 출입했다"며 "의사 처방은 당연히 없었고, 집에 있던 주사제를 맞거나 백 선생이 직접 앰플을 가져오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 증언에 따르면 '백 선생'은 현재 60대 여성으로 추정되며, 순천향대학교병원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된다. 순천향대병원은 최씨의 딸 정유라 씨의 출산을 도왔던 이임순 교수가 근무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특검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주사 아줌마의 문자가 수신된 2013년 4월과 5월이 '백 선생'이 최씨 일가와 접촉했던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고 봤다.
앞서 특검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무자격 불법 의료인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최씨 주변 인물 등을 통해 최씨가 '백 선생'을 포함한 여러 사람에게 자택에서 여러 종류의 주사를 맞았다는 제보를 받아 이들의 신원 및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특검이 '백 선생'을 조사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확인할 경우,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힐 핵심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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