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는 국내외로 정치적 잡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달러 흐름과 기업의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최고 2350(최저 1950)까지는 오를 것으로 봅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새해 주식시장 전망'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증시는 'N'자형 패턴을 보이며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센터장이 증시를 낙관하고 있는 배경은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체제 이후 진행될 달러 약세 흐름이다. 약달러는 보통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환차익 매력을 부각시켜 수급에 유리하다.
그는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긴 하겠지만 트럼프의 공약에 따라 재정지출 확대가 보다 클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달러 공급량 확대로 이어져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수혜주로는 원자재 가격의 연동성이 높은 주식을 추천했다. 조 센터장은 "트럼프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인프라 투자 확대인데 이는 시중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채권보다는 주식이 좋고 주식 중에서도 원자재 가격을 잘 반영하는 신흥국 증시가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신흥국 중에서도 특히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욕구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작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이보다 10~15%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엔 이익 가시성이 높은 정보기술(IT),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주목받고 하반기엔 미국과 중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산업재, 화학, 기계, 조선 업종이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조기대선 등 국내 정치 이슈로 증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조 센터장은 "한국의 조기대선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부각된 문제로 증시엔 충분히 반영됐다"며 "오히려 신정부 집권시 새로운 산업정책과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트럼프 당선 등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 세계화' 흐름도 각국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 센터장은 "올해도 유럽은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 등 극우화 경향과 관련된 대형 이벤트가 있지만 선진국 중앙은행은 정치권의 변화보다 물가와 경기에 보다 초점을 맞춰 정책을 실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근 물가지표와 경제지표 회복세를 감안했을 때 유럽 중앙은행이 추가적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하긴 어려워 보이며 미국도 같은 이유로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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