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경기도 화성시가 수원 군공항(전투비행장) 이전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으로 갈리며 분열되고 있다.
'군공항이전 반대 화성범시민대책위원회'는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에 결사반대하고 있는데 반해 '화성 화옹지구군공항유치위원회'는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군공항 유치가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군공항이전 반대 화성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버스 10대와 승용차편으로 상경, 서울 국방부청사 건너편 공터에서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화성시 주민 50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다수 화성시민은 화성시장과 시의회, 지역구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수원 전투비행장의 화성 이전에 결사반대한다"며 "수원시 건의로 시작된 전투비행장 이전사업은 현재 지자체들의 유치 희망은 커녕 강력한 거부만 존재하는 상황이고 화성시는 협의회 참석을 거부하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는데 국방부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큰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은 매향리와 수원ㆍ오산비행장으로 그동안 고통을 겪어 온 화성시민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며 "화성시민들은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고도제한 소음피해 지역발전 웬 말이냐 ▲군 공항으로 발전하면,수원이나 발전해라 ▲공항 이전 소음피해, 우리 가족 다 죽는다 ▲군 공항 이전하면 궁평항은 박살 난다 등의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화성시민 전체 주민투표로 이 문제를 결정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부권 주민이 화성시 전체인구의 다수를 차지, 군 공항 이전으로 혜택을 받을 사람들에 의해 피해자 의견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투표 주장은 화성시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주민들의 의도를 왜곡시키려는 간교한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반해 수원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에 찬성하는 '화성 화옹지구군공항 유치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이날 수원시를 찾아 도태호 제2부시장에게 유치 결의문을 전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수원 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옹지구 유치위원회는 결의문에서 "군 공항 유치는 침체한 화옹지역의 경제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군 공항 유치에 찬성한다"면서 "국방부가 신속하게 유치 후보지를 발표해 수원시와 화성시의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부시장은 "화성시가 군 공항 이전 관련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가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화성시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화옹지구 유치위는 이날 우정읍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군공항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한편 국방부와 수원시는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ㆍ안산ㆍ평택ㆍ여주ㆍ이천ㆍ양평 등 6곳을 선정했으나 이들 지자체 모두 군 공항 이전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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