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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D-1]1300兆 가계빚에 美금리인상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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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를 맞아 국내 금융ㆍ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가 꺼내든 보호ㆍ지역주의가 커플링(동조화)된 우리 금융ㆍ주식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특히 빠른 속도의 미국 금리 인상은 국내 시중금리 인상을 가속해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자는 낮은 금리를 선호하지만 그의 부양책 부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꾸준히 올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에서 자본유출 등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안 요인에도 불구, 은행들은 시중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변수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변화되지 않는 한 시장금리는 하락보다 상승 리스크가 더 높다는 배경에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의 재정정책과 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금리의 흐름은 해외 모멘텀, 즉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현실화 여부, Fed의 금리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다. 미국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정부 지출 확대 등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긍정론과 함께 '트럼프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큰 흐름으로 봤을 때 경기 회복 기대가 이어진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직후 즉각적으로 크게 반응을 보이진 않겠지만 2월 말이나 오는 3월 초쯤이면 수출주 위주로 가시적인 수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주와 정유, 화학 등 산업재 관련주가 특히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감보다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이 우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ed는 트럼프의 부양 정책을 통화정책에 반영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Fed의 금리 정책이 타이트해지면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일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트럼프 당선자의 경기 부양 공약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현실화되는 데에는 장애물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의회가 지출 확대를 허용해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볼 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자동차나 철강 등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자국 중심 무역정책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이 60%나 차지한다.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각종 변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혹시 트럼프발 부정적 이슈가 나오더라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처럼 확 뒤집어질 세계적 이슈가 아니라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머징시장의 주식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좋은 상황이므로 한국 등 신흥국에 외국인 투자세가 모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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