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파문’ 폭스바겐 고위 임원 한국 온 까닭은

배출가스 관련 글로벌 총괄담당 산스 이사 “한국 소비자에 사과”
檢에 압수된 차량 956대 처리 등도 논의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배출가스 조작과 시험성적서 조작 등의 불법행위로 한국 검찰의 수사를 받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본사 고위 관계자들이 18일 한국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가르시아 산스(60·스페인) 폭스바겐 경영이사회 이사는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를 둘러싼 일련의 이슈로 많은 실망과 불편을 겪은 한국 소비자들께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산스 이사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관련 글로벌 총괄담당을 겸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에는 본사의 변호사와 법무팀 직원 등이 동행했다.

폭스바겐 본사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 당국 대표자들과도 만나 재인증을 비롯해 검찰에 압수된 차량의 처리 문제 등도 논의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등을 수사하면서 한국법인인 AVK 평택센터의 차량 956대를 압수했다.

폭스바겐의 불법행위를 밝혀낸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산스 이사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년간 폭스바겐 한국법인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해 AVK 인증담당 이사 1명을 구속 기소하고, 배출가스 조작차량 수입·골프(Golf) 1.4 인증심사 방해 등 혐의에 가담한 전·현직 임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최근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