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진출을 선언한 황재균(30)은 어디로 갈까. '예상 답안지'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거론된다. 다저스와 미네소타는 류현진(30)과 박병호(31)의 소속팀이어서 눈길을 끈다. 밀워키에는 에릭 테임즈(31)가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황재균에게 이들은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
황재균은 다저스의 2루를 노릴 만하다. 3루에는 4년 6400만달러(약 758억원)짜리 대형 계약을 한 저스틴 터너(33) 유격수 자리에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코리 시거(23)가 있다. 지난 시즌 주전 2루수였던 체이스 어틀리(39)가 자유계약선수(FA)로 빠져나가 현재는 엔리케 에르난데스(26)가 주전으로 유력하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0.190(216타수 41안타)에 불과했다.
다저스가 노리는 2루수는 미네소타의 브라이언 도저(30), 디트로이트의 이안 킨슬러(35) 등이다. 이들과 계약하지 못하면 황재균이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다저스가 도저나 킨슬러와 계약하면 그들이 빠져나온 미네소타나 디트로이트에서 경쟁해볼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 플러스원 해설위원(51)은 "디트로이트는 킨슬러가 떠나면 황재균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미네소타의 경우도 도저가 트레이드 되면 남은 2루수 자원은 황재균이 타격으로 경쟁을 해볼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송 위원은 "미네소타에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어 두세 명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밀워키는 오프시즌 동안 3루수 트래비스 쇼(27)를 영입했다. 쇼는 지난 시즌 145경기에서 타율 0.242(480타수 116안타) 16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는 유망주인 올란도 아르시아(22)가 맡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왔는데 쉰다섯 경기에서 타율 0.219(216타수 44안타)에 그쳤다. 2루수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도루왕 조나단 비야르(26)다. 수비 불안 때문에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길 계획이다.
송재우 위원은 "밀워키의 경우 내야진은 꾸려졌는데 새로 영입됐거나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보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황재균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송재우 위원은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도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송 위원은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타격, 주루 능력이 좋은데 수비가 약점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신인급 선수를 써야 하는 좌익수 자리에 누네스를 쓴다면 3루수 자리가 나올 수 있다. 리빌딩 중인 샌디에이고도 2루 자리에서 두 명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황재균도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송 위원은 "황재균이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처럼 자리를 잘 잡으면 올해 홈런 10~15개, 타율 0.250~0.260 정도를 예상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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