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총 27만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년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목표와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해 SM6와 QM6가 만든 새로운 놀이터에서 르노삼성은 트렌드리더로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내수 판매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통해 우리만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기존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내수시장에서 성장을 보다 단단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로 전년 대비 12% 늘어난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역대 최다 연간 판매기록인 27만1479대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올해는 2010년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올해 내수 12만대 이상, 수출 14만대 이상을 포함해 총 2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영업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지난해 말 현재 197개인 전시장을 올해 25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의 신차 효과를 유지하는 한편 신차 출시를 통해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상반기에 출시하고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경소형차부터 중형, 대형에 이르기까지 한층 견고한 라인업을 완성해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2020년까지 르노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비전도 공개했다. '비전 2020'은 '고객과 가족이 자랑스러워 하는 회사'를 목표로 국내 시장에서의 품질 1위, 국내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최고의 효율성 달성 등을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무분규를 바탕으로 완성차 중 지난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19.0%) 생산량 증가를 기록한 르노삼성은 올해도 노사협력과 인적, 물적 투자를 토대로 생산성 극대화, 효율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임금협상이었다"면서 "고객들이 차를 원하는데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자동차 업체로서는 해선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가능한 빨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내부적으로 부산공장 생산능력과 연구소 개발 역량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최근 2년간 공장 설비와 인력에 40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더 투자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르노 그룹 내 위상이 최고로 올라 선 중앙연구소의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판매 증가에 따른 공장 확장 여부에 대해 박 사장은 "아직까지 공장 확장 여부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면서 "그러나 30만~4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언제든지 확장이 가능하다. 다만 자동차 산업이 급변함에 따라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쉽사리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클리오와 트위지의 국내 생산 여부에 대해 박 사장은 "클리오의 경우 현재 국내 생산능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클리오는 국내 생산이 프랑스와 터키서 생산하는 것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입이 필요한 차는 수입을 하고 우리가 싸게 잘 만들 수 있는 차는 국내서 만들어 수출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위지는 일단 테스트마켓을 보고 국내 생산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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