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수익 중 65% 차지, 타리그보다 비중 높아…신문선 총재 선거에 악재로 작용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구단의 수익 중 스폰서십의 비중은 65%다. 일본 J리그(44%)나 호주 A리그(27%)보다 매우 높다. 스폰서십은 K리그의 주요 수입원이다.
스폰서십은 지난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결과도 좌우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59)가 단독 출마했지만 대의원 스물세 명의 투표 결과 찬성 다섯 표에 그쳤다. 반대 열일곱 표, 기권 한 표였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48) 씨는 "대의원들이 현실적인 스폰서십 체제에 안주한 결과"라고 했다.
K리그는 2011년부터 5년 간 현대오일뱅크와 1년 단위로 타이틀 스폰서십을 맺었다. K리그는 현대오일뱅크로부터 1년에 지원금 약 35억 원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와의 스폰서십은 권오갑 총재(66)가 책임을 지고 끌어온 스폰서십이다. 권오갑 총재는 지난 16일 임기가 끝났다. 그가 물러나면 현대오일뱅크 스폰서십도 끊기리라는 대의원들의 우려가 신문선 후보의 낙선으로 이어졌다.
K리그는 오는 3월 4일에 개막하지만 아직 타이틀 스폰서가 없다. 총재 자리가 비어 스폰서 유치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권오갑 총재가 연맹 정관 제17조의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규정에 의해 직무를 유지하지만 현대오일뱅크 스폰서십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K리그가 올해도 현대오일뱅크와 손을 잡을지는 알 수 없다.
K리그 구단들도 스폰서십 유치에 힘쓰고 있다. 강원FC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정조국(33), 이근호(32) 등 여덟 명을 영입하며 쓴 돈을 충당하기 위해 강원랜드와 20억 원에 계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시내 기업, 공단들을 스폰서로 유치해 올해에 갚아야 할 구단 채무(36억 원)를 해결하려 한다. 대구FC는 시 관계자 및 대구시 기업들과 소규모 스폰서십을 논의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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