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업체 퀄컴의 주식이 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다는 소식 이후다. 대규모 과징금 부과 위험성에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1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17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퀄컴에 반독점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퀄컴 주가가 4% 떨어졌다.
퀄컴은 대표적인 핸드폰 칩 제조사로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해왔다.
FTC는 퀄컴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주로 사용하는 기술을 독점 공급하면서 특허 사용 로열티를 높이기 위해 지배력을 남용해왔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중국과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퀄컴은 지난 2015년 2월 중국국가발전개혁의원회(이하 발개위)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에 따른 벌금 61억 위안(약 1조600억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발개위는 퀄컴이 불공평하게 높은 특허 사용료를 받아 왔고, 정당한 이유 없이 비무선 통신 표준 필요 특허까지 끼워 팔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통신칩을 팔면서 불합리한 조건들을 붙였다고 적시했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지난해 12월 말 퀄컴에 과징금 1조300억원을 부과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로부터 과도한 특허료를 거뒀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퀄컴은 불복하고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