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 '계약심사'를 통해 1041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심사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고기관이 발주하는 공사ㆍ용역ㆍ물품구매 등 각종 사업을 대상으로 원가산정ㆍ공법적용ㆍ설계변경 적정성 등을 심사해 예산낭비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제도다. 도는 2008년 8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도는 지난해 5월 양평군 소재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에 대한 계약심사를 실시해 당초 77억원이었던 설계금액을 63억원으로 줄였다. 당초 공사에서 발생한 발파암을 파쇄해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매각비보다 파쇄비용이 더 많다고 보고 양평군에 파쇄없이 매각을 권고했다.
또 지난해 7월 진행된 시흥시 소재 도로 확장공사의 경우 당초 인력타설 예정이었던 배수용 도랑을 기계시공으로 조정하도록 유도해 4억원의 예산을 아꼈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 신축공사, 박물관 건립공사, 폐기물처리용역 등 다양한 공사ㆍ용역 분야에서 계약심사를 통해 예산 절감을 유도했다.
도는 특히 지난해 7월부터 토목ㆍ건축 등 15개 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원가분석 및 공법선정 자문단'을 운영해 신기술, 특수공법 등 전문분야에 대한 자문도 하고 있다. 특히 도민안전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공사비 부족으로 인한 부실시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사업비를 증액 반영하고 있다.
백맹기 도 감사관은 "서류 검토뿐 아니라 현장 확인 중심의 계약심사 활동 통해 예산절감을 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운영해 온 전문분야 자문단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계약심사제의 폭을 넓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가 계약심사를 통해 절감한 예산을 연도별로 보면 2008년 1225억원, 2010년 2210억원, 2012년 1647억원 등 총 1조4450억원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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