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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만난 고용부 장관 "올해 고용사정 악화…대기업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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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중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자국 일자리 보호기조 확산,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올해 경제, 고용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근심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특히 30대 그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30대 그룹에서 조속히 확장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결정해 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올 1분기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청년들의 취업난을 완화하고 노동시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영계, 특히 30대 그룹의 선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고용노동정책을 설명하고 현장실천 확산을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로 1999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데 반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상태다. 또 노동시장의 격차는 계속 확대돼 중소기업·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대기업·정규직의 49.7% 수준, 중소기업·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에는 35.0%에 그쳤다.

이 장관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청년고용에 더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며 "지금의 청년실업은 미래에 심각한 인적자원 기근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고 우리 경제·사회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도 임금·근로시간 제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청년고용 여력 확충을 위해 근로기준법 등 관련 입법이 가능한 한 2월에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찰력을 가진 리더 기업이라면 현재의 청년들이 10년 후에 세계 강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일자리 희망을 주는 것이 지금 해야 할 본류임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 격차를 줄이는 것이 이 시대 리더의 본류적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 장관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임금체계 개편, 능력중심 인력운영 확대, 일가정 양립,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실천해 달라"며 "대기업은 내가 직접 채용한 근로자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산업안전, 고용안정이 개선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단순히 양적 증가에 그쳐서는 안 됨.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구조를 정규직 중심으로 개선하면서 일자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정부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고 노동시장 격차 해소 성과가 나타나도록 총력을 다하고 30대 그룹의 실천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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