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올해 말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꼭 확정하겠습니다. 그 이전까지 마르쿠스 슈텐츠, 티에리 피셔 공동 수석객원지휘자 체계로 서울시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입니다."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서울시향을 세계적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상임지휘자는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가 선정한 상위 후보자 중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 참여할 수 있는 지휘자 10여명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후보군에 대한 세부검토를 완료해 상임지휘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석객원지휘자들은 상임지휘자 확정 후에도 서울시향에서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2017년 서울시향 운영 방안에 관해 3가지를 강조했다. △수석객원지휘자 체제 본격 가동 등 지휘자 체계의 안정화 △예술적 완성도 혁신적인 레퍼토리 △채용·운영·평가 등 경영시스템 선진화 등이다.
마르쿠스 슈텐츠(Markus Stenz, 52)와 티에리 피셔(Thierry Fischer, 60)는 공동으로 수석객원지휘자를 맡아 2017년 공연일정을 소화하며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임기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년이다. 슈텐츠와 피셔는 서울시향과 조금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중장기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신진 지휘자 발굴·육성, 재단의 중장기 공연기획과 발전방안에 대한 예술, 행정적 자문 등의 활동에도 참여한다.
수석객원지휘자는 역량이 검증된 객원지휘자 중 교향악단이 소속감을 부여해 임명·초청하는 지휘자다. 런던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명 교향악단들이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마르쿠스 슈텐츠는 "수석객원지휘자 제안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며 "피셔와 함께 서울시향을 안정시키고 서울시향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텐츠가 수석객원지휘자로 데뷔하는 무대인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 : 낭만주의 시대의 혁명가들'이 오는 20~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100년 만에 발견된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 아시아 초연을 지휘하며, 고귀함이 짙게 드러나는 슈만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그는 "슈만 2번 교향곡은 생각의 자유로움을 담고 있다"면서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가진 이 곡을 선보이면서 서울시향의 가능성을 살펴보겠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향 2017년 전체공연은 관현악 39개, 실내악 7개, 현대음악 연주인 아르스 노바 4개 등 총 50개다. 공연 횟수가 지난해 36개에서 14개가 더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평일 관람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주말공연을 전년 대비 10% 늘려 운영(50개 중 30%가 토·일요일 공연)하며 보다 많은 관객들이 서울시향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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