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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설 선물세트…"저가 상품만 잘 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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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속 플러스(+) 신장했지만
저가 상품 중심으로 판매…전체 객단가↓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저가 상품만 잘 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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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대형마트들이 설 명절선물 사전예약 판매에서 쏠쏠한 실적을 올렸다.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내수절벽에 직면한 상황에서 명절선물세트 플러스 매출은 비교적 선전한 것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객단가가 낮아진 까닭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한 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늘었다.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판매는 15.2 늘어난 반면, 5만원 이상은 9.5%가 감소했다. 전체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에서 5만원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다.


청탁금지법은 품목별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사전예약기간동안 5만원이 넘는 선물세트가 대부분인 축산과 수산카테고리 판매실적은 각각 16.2%, 14.7% 역신장했다. 하지만 5만원 미만이 대부분인 일상용품은 13.8%, 양말은 8.3%, 주류는 9.5%, 조미료는 5.6% 신장했다. 이마트는 상품구성을 조정해 매출 부족분을 만회하려는 노력을 벌이기도 했다. 이마트측은 "굴비의 경우 중저가형 굴비 세트를 대거 개발해 선보인 결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3%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 12월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9% 신장했다. 품목별 판매실적을 분석해 보면 5만원이 넘는 선물세트가 많은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한 반면, 5만원 미만의 구성이 많은 주류는 30.9%, 조미대용식품(햄ㆍ통조림 등)은 19.7%, 커피ㆍ음료는 8.5%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 등 일부 고가 제품이 많았던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 전체적인 객단가가 낮아졌다"며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 중저가 제품이 원래 많았던데다 백화점 수요까지 넘어와 3만~5만원대 선물세트 구성이 높은 카테고리는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을 주로 파는 농협유통도 마찬가지다. 가격대가 저렴한 가공부문의 판매만 늘어나 농가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농협유통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판매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5% 신장했다. 12일 가량 판매 기간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농협유통측은 사전예약 기간동안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 올해 판매기간을 연장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액별 매출 현황에 따르면 5만원 미만 선물 세트 비중은 전체에서 68.2%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품목이 5만원 이하로 구성된 식품ㆍ생필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체 비중에서 56%를 차지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3만~5만 세트 점유율은 4.2% 늘어난데 반해 5만원이 넘는 세트는 1~2% 줄어 전체적인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신선식품을 구매하던 수요가 햄 등 가공 식품으로 옮겨가 농가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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