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의 연간 수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출액이 13조8400억위안(약 2376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0조4900억위안으로 0.6% 증가했다. 이로써 위안화 기준 무역 수지는 3조3500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한 해 전에 비해 9.1% 감소한 규모다.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보다 7.7% 줄어든 2조974억달러로 감소폭이 더 컸다. 수입액도 1조5874억달러로 5.5% 줄었다. 달러 기준 무역 수지는 5099억달러 흑자를 냈는데 전년 대비 13.9% 감소한 수치다.
중국의 연간 수출은 지난해를 포함해 총 3차례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출이 13.9% 줄었으며 2015년에도 2.9% 감소했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수출 경제로 떠받치던 중국의 고속 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0억2400만t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억t을 넘어섰다.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호전됐다"며 "지난해 무역 추세는 상반기에는 낮고 하반기엔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중국 정부가 실행한 무역 촉진 조치가 성과를 보여 무역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달러화 기준 중국의 수출은 2094억달러로 6.1%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3.0% 감소)를 크게 밑돌기도 했다. 12월 수입은 1685억달러로 3.1% 증가하며 예상(3.0% 증가)을 소폭 웃돌았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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