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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朴대통령 헌재 직접 출석카드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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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이어 헌재 변론도 신중 검토…여론 반전 모색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밝힐 수밖에 없다"
대리인단 "7시간 행적 보완 제출할 것"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여론 전환을 위해 출입기자간담회 외에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7시간 행적을 제출했음에도 헌재가 상세내역을 추가하라고 요구하는 등 재차 압박하자 청와대 내부에서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방식은 간담회와 헌재 출석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카드까지 만지작거리게 된 데는 지난 10일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헌재에 세월호7시간 행적에 대한 석명서를 제출한 게 계기가 됐다. 분(分) 단위로 행적을 밝혔음에도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다음날인 11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모는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세월호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은 전부 밝혀져 있다"면서 "그런데도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한다면 자료가 아닌 직접 말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 특별검사팀이 집중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 문제, 삼성합병 과정의 전후 관계 등은 박 대통령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게 여론 반전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과거 탄핵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헌재의 출석 요구를 받고 출석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으나 참모진의 반대로 불출석을 결정했다.


한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의 간담회 혹은 헌재 출석과는 별개로 헌재가 요구한 세월호7시간 행적에 대한 추가자료 제출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해 완벽하게 제출했다고 판단하지만 헌재가 보완을 요구했으니 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헌재가 요구한 핵심 보완사항인 ▲당일 오전 10시 이전 박 대통령 행적 ▲박 대통령과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 통화기록 제출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행적 석명서를 보완제출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일 오전 10시 이전 행적은 세월호와 무관한데다 대통령의 동선 등은 국가기밀이라 제출할 수 없고 김장수 실장과의 통화기록은 보관기간인 1년이 지나 자료가 없다"면서 "석명서에 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해달라고 명시한 만큼 헌재가 채택하면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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