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 연구원은 "기자회견의 예고된 주제는 트럼프의 대통령직과 운영하고 있는 회사 간의 이해충돌 이슈, 최근 트럼프에 대한 러시아 관련 루머의 진위여부였다"며 "그러나 쟁점이었던 러시아의 해킹을 대선 개입으로 보는 관점에 대해 뚜렷한 답을 주지 못했고, 기대를 모았던 정책 발표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발언을 해 기자회견 내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 중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성향을 보여주는 일명 공포지수 'VIX'가 장중 6% 넘게 상승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금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구체적인 정책 언급 부재로 정책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오던 달러도 하락 반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20일 취임식, 그리고 이후 정책발표에 맞춰질 것"이라며 " 경제·행정 정책의 구체화 시점은 장관 내정자들이 인준청문회를 통과한 이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정책 기대감은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히 구체화되지 못한 정책들, 그리고 장 중 시장에서 나타난 불안심리 등은 트럼프 정책이 증시 모멘텀으로서 한계를 보여준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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