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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집주인 전셋값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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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다가오자
위례 집주인 전셋값 방어에 나서

위례 집주인 전셋값 띄우기 ▲ 위례신도시의 한 입주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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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위례신도시 아파트 집주인들이 내년 말 예정된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입주에 대비해 전셋값 띄우기에 나섰다. 현재 체결된 전세거래의 만기시점이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와 겹치자 전셋값 하락을 우려해 부동산중개업소에 실력행사를 하며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1월6일 기준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전셋값은 3.3㎡당 143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전 보다 25.8% 높은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동탄신도시도 10%대 상승률인걸 비교해보면 위례가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라며 "서울에 비해서는 4~5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2014년 말부터 입주가 본격화된 위례신도시의 경우 현재 서울 송파 인근인 북위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재계약 물량이 대거 나오고 있다. 북위례 지역에 들어선 아파트는 1만2400여가구에 이른다. 통상 전세물량이 대거 풀리는 시즌에는 전셋값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위례신도시의 경우 내년 12월 9510가구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대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가 완공된다는 점이 되레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셋값의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체결한 전세물량의 재계약 시점은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시기와 겹치게 된다. 따라서 2년 후 전세계약 만기시점에 수요가 대거 빠지면 전셋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위례신도시 집 주인들이 벌써부터 인근 공인중개사에 일정 금액 이하로는 전셋값을 받지 못하도록 실력행사를 하며 전셋값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이지동의 S공인 관계자는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에 대한 걱정과 함께 최근 1년 사이에 위례 집값이 크게 뛴 영향도 있다"면서도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 내 놓을 때 얼마 이하로는 거래 거절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어쨌든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우리로서도 난감하다"고 귀띔했다. 인근 H공인 관계자 역시 "적정 시세수준을 집주인에게 제시해도 막무가내"라며 "현재 위례에서 더 이상 신규로 공급되는 단지가 없는 탓에 집주인들이 배짱을 부리는 것 같다"며 난감해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올해 여름 분양에 들어가는 고덕 3ㆍ5ㆍ6ㆍ7단지, 6000여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 8000여 가구에 달하는 개포 1ㆍ4단지가 있다"며 "위례신도시 아파트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수요도 몰려 있어 당분간 이 지역 전셋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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