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검찰이 확보해 보관 중인 태블릿PC가 아닌 최순실씨 소유의 다른 태블릿PC 한 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의 특혜지원 등 이번 사태의 핵심 의혹들과 관련된 자료가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제출자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주 장씨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PC 한 대를 임의제출받았다"면서 "제출받은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제품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jTBC가 보도한 제품은 현재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보관 중이다.
이번에 확보한 태블릿PC는 2015년 7~11월께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제출자 또한 제출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이메일 계정,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이 태블릿PC는 최씨의 소유"라고 설명했다.
특검에 따르면 여기에는 코레스포츠 설립과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지원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이 담겨있다.
삼성은 정씨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최씨와 장씨가 이권 챙기기의 발판으로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 장씨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소명을 위해 보관 중이던 태블릿PC를 불가피하게 제출한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태블릿PC에는 2015년 10월1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도 들어 있다. 청와대 문서의 최초 작성부터 완료 단계까지 최씨가 깊이 개입했음을 거듭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이 특검보는 "이메일은 주로 최씨가 (누군가에게서)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여타 범죄에 관련된 이메일들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가 입수한 태블릿PC는 입수 절차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서 "(수사를 위한) 상당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현재 변호인을 통해 이미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의 증거능력을 깎아내리기 위해 검증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법원은 감정 요구를 수용할 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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