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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수송' 첫 항공편 대한항공이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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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화물 수송 노하우…한 알당 항공료 168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계란대란 사태로 첫 수입되는 미국산 달걀이 오는 13일 항공기로 국내에 들어온다. 계란수송 첫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띄운다.

1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산 계란 100t(약 164만개 이상)을 실은 대한항공 화물기가 오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14일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화주는 국내 민간 유통업체 한 곳이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 직항 전세 화물기를 띄워 외국산 계란의 첫 국내 반입에 나선다. 계란 수송에는 대한항공 소속 보잉 747 대형 화물기가 투입될 계획이다.


외국산 계란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정식 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민간업체에서 수입한 뉴질랜드산 계란 200㎏(약 5000개)이 수입화물로 대한항공 여객기 화물칸에 실려 들어왔으나, 수출국인 뉴질랜드와의 검역 합의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전량 폐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과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신선란에 대해 수입검역과 위생 절차를 완료하고 8일부터 미국산과 스페인산 계란을 국내에 수입할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이 띄우는 미국발 인천향 항공화물 운임 단가는 t당 216만원~276만원, 단일품목만 실어나르는 전세기의 경우 편당 약 2억7680만원~3억8750만원 수준이다. 이번에 전세기로 164만개의 계란을 수입한 화주는 대한항공과 편당 운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가격이 2억7680만원으로 체결됐다고 가정하면 계란 한 알당 항공료는 약 168원인 셈이다.


계란은 무게가 무겁고, 파손되기 쉽고, 선도 유지가 중요한 화물이다. 때문에 운송 중 파손을 막고 선도를 지키기 위한 특별한 포장과 보관 기술이 필요하다. 중량이 있고 깨지기 쉬워 층층이 쌓을 수 없기 때문에 책꽂이처럼 나눠서 싣을 수 있는 철제프레임이나 운송용 상자가 활용된다. 이렇게 포장된 상자를 냉장 기능이 있는 특수 컨테이너에 넣거나 내외부 온도 전이를 차단하는 절연체 등을 사용해 운송하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계란 같이 선도 유지가 중요한 특수화물의 경우 운임이나 스케줄 등 다른 변수들 보다는 수송 노하우가 수주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란 수송을 위한 양대 항공사간 치열한 물밑 경쟁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첫 수주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특수화물 수송 노하우가 작용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국내와 해외 지점을 중심으로 계란 수송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화물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내부 테스크포스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특수 화물들을 수송한 경험을 바탕으로 운송 중에 파손되기 쉬운 계란이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신선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수송' 첫 항공편 대한항공이 띄운다 미국산 계란 164만개가 오는 13일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다. 로스앤젤레스로부터 항공편으로 수입되는 첫 수입 물량은 14일 인천공항에 도착, 설 연휴 이전에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 진열대에 세워진 '품절'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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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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