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신한금융투자가 대한항공에 대해 유성증자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으로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8780억원 규모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고 이에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016%까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단행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박광래 연구원은 "당초 대한항공 측은 시장에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영구채 발행, 자산매각 등의 방안을 고려했지만 10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장 큰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은 780%대로 낮아지고 조달금리 하락으로 연간 이자 비용도 약 200억원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97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18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래 연구원은 "중동호흡기질환(MERS) 발병 이후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었던 2015년 4분기의 역기저효과로 국제여객 여객수송량(RPK)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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