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의 협박에 흔들리지 않고 공무원의 품위를 지킨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에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문체부 소속 정준희 서기관(52)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인사 불이익 협박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국정농단' 세력에 맞섰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2월 문체부 체육진흥과 소속 정 서기관에게 "K-스포츠클럽 운영에 문제가 있으니 이 클럽들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 서기관은 "컨트롤타워가 새로 생기면 사업 전체가 특정 민간단체에 넘어가게 된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김 전 차관은 정 서기관을 수차례 불러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계획을 수정해 '거점형 K-스포츠클럽 사업'을 내세워 클럽 사업자를 임의로 선정하라고 지시했지만, 정 서기관은 "사업자는 공모로 선정해야 한다"며 버텼다.
김 전 차관이 '문체부를 나가라'는 협박까지 해오자 정 서기관은 "당시 받은 충격과 스트레스로 안면 마비가 오고, 원형탈모 증상까지 생기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돌이켜 보면 정 서기관이 (내 지시에) 반대해 준 게 정말 고맙다"면서 "우리 계획이 그대로 됐다면 나는 죽을 뻔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서기관의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김종 전 차관의 부당한 압박에도 정준희 서기관의 소신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rok***)",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은 정준희 서기관이 존경스럽다(cj9***)"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