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스팅어는 기아차가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의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겠다는 장기 관점에서 나온 첫 차여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회사의 첫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언론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6년간 노력이 담긴 차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돼 무려 6년 만에 양산차로 탄생했다.
회사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기아차는 1996년 영국 로터스로부터 '엘란'을 부품 조립생산 방식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했으나 전용 스포츠세단을 직접 개발한 것은 스팅어가 처음이다.
스팅어는 기아차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세타Ⅱ 2.0 터보 GDi와 람다Ⅱ V6 3.3 트윈 터보 GDi의 두 종류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는데 V6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5.1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정도로 기아차 가운데 가속 성능이 가장 좋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사장이 디자인을 총괄했고, 고성능차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이 힘을 보탰다.
올 상반기 중 국내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향후 고급 스포츠세단 모델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올 상반기 국내에 내놓고 하반기부터 북미, 유럽 등 전세계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거창한 판매목표를 내놓기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세상이 급변하고 있어 판매목표를 제시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 회사가 할 수 있는 생산량 범위에서 최대한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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