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하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결국 9일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시인했다.
9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조윤선 장관은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지만 증인 선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국조특위에서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했던 답변들이 위증 논란에 휩싸여 특검에서 고발을 당했기 때문.
이날 조 장관은 증인 선서를 회피해 '위증' 혐의에선 물러났지만 국회의원들의 질의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끊임없는 거짓말을 이어 나갔다.
의원들의 질문에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고 작성과 실행에 대해서 관여한 적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던 조 장관은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17차례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묻은 후 "블랙리스트 있나 없나. Yes or No로 말하라"고 요구하자 결국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존재를 시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 의원은 "직원이 그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작성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제가 관여하지 않았고 제가 몰랐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등의 답변을 이어나가며 책임은 부인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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