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1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칼날이 자동차 업계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피아트측이 선제적으로 비판 차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시건과 오하이오 공장 현대화를 포함해 2020년까지 미국내 제조시설에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이를 통해 픽업트럭 생산을 늘릴 것이며 지프 왜고니어, 지프 그랜드 왜고니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도 추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은 물론이고 일본 도요타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피아트가 자발적으로 미국내 투자 계획을 들고 나왔다고 분석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미국 '빅3' 3대 자동차 업체인만큼 트럼프 당선자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피아트의 미국내 제조시설 확대에 따라 멕시코 공장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는 멕시코에서 1만1800명의 직원을 고용, 지난 2015년에 47만7000대의 차량을 생산해 미국 등으로 수출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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