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대신증권은 9일 은행업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당분간 은행주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유니버스 은행의 추정 순익은 1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9000억원)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이자이익 부진과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판관비 부담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 중에서는 KB금융의 실적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봤다. 대규모 명예퇴직비용 부담에도 현대증권, KB손해보험 지분 인수와 관련한 부의영업권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대출 성장률, 순이자마진(NIM), 대손충당금 등 질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명예퇴직비용 외에도 외환환산손실 또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타행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는 미국과는 여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금리 모멘텀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눈높이보다 낮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당분간 은행주는 좁은 박스권의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은행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을 제시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JB금융지주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고 BNK금융지주는 목표주가를 8% 내려잡았다. 광주은행 목표가는 8.3% 상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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