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약 20여개 항공사 기내 와이파이 도입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전세계 항공사들이 지속적으로 기내 와이파이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지만 한국은 여전히 사업성 등의 이유로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국내외 기내 와아파이 서비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항공사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힘입어 기내 와이파이 제공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기내에서의 통신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으나 비행기 탑승 중에도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 및 무자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대응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국가에서는 관련 규제를 완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13년 10월, 유럽위원회(EC)는 2013년 11월에 항공기내 휴대용 전자기기(PED)의 사용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수가 증가하는 등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유럽 항공사 중심 기내 와이파이 확대 =KISDI는 루트해피(Routhappy)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약2016년 현재 약 20여개의 주요 항송사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의 대부분은 유료 부가 서비스의 형태로 일부 기종에 한해 제공중이다. 요금의 경우 항상사별로 상이하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중인 항공사는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등 미국계 항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비미국계로는 에미레이트 등이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에어라인은 2004년부터 세계 최초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한 항공사로 2014년 장거리 노선, 2016년 유럽내 중단거리 항공편으로 서비스 제공을 확대했다.
루프트한자는 2016년 10월부터는 단거리 소형 항공기내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2018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모든 A320 항공기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국내선의 모든 비행 항공편과 국제선 일부 항공기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진 아메리카는 비아샛(Viasat) 및 고고(Gogo)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선 모든 항공편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메레이트는 온에어(OnAir)와의 제휴를 통해 기내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내 인터넷 사용자 증가에 따라 연간 2000만 달러를 투자해 기내 무료 와이파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도 기내 와이파이 도입 검토 불가피"=국내의 경우에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보안 인증 등의 기술 사용화의 검토를 마친 후 서비스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과거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으나 비용, 속도 등의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2017년 도입될 A350 기종에 초고속와이파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공사 및 위성사업자의 협약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내 와이파이 전송 사업자로는 파나소닉, 온에어, 고고, 로우(ROW), 탈레스(Thales), 비아샛 등이 있다.
국내의 경우 과거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이 미국 보잉사와의 국경간 초고속인터넷 공급 계약 승인을 받아 기내 와이파이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미국 보잉사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 중단에 따라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던 국내 항공사 역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이솔희 KISDI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무선랜 전송 기술의 발달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도 가까운 시일내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반적인 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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