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토너먼트 첫날 2오버파, 워커 8언더파 선두, 존슨 4언더파 7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7시즌 스타트."
'윈덤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ㆍ사진)의 새해 첫 출격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35야드)에서 개막한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610만 달러)가 바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대회다. 2오버파를 작성해 출발은 부진했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지미 워커(미국)가 8언더파를 몰아쳐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 대회는 더욱이 전년도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을 제패해 일궈내 일찌감치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9월 플레이오프(PO) 17위로 'PO 톱 30'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는 게 의미있다.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메이저 직행 티켓'이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3위 더스틴 존슨, 5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한 특급매치에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플랜테이션코스가 PGA투어에서 가장 쉬운 코스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2003년 무려 31언더파 261타의 PGA투어 최소타를 수립했고, 스피스 역시 지난해 30언더파의 우승 스코어를 작성했다.
김시우의 마음이 더욱 급해진 이유다.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오히려 2타를 까먹어 최하위권인 32위로 밀렸다. 7, 12, 15번홀에서 세 차례나 벌타를 받는 등 티 샷이 흔들렸고, 주 무기인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50%로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파5홀의 효과적인 공략이 시급해졌다. 스피스는 지난해 4라운드 동안 16차례의 파5홀 공략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2개를 쓸어 담았다.
워커는 5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를 곁들이는 퍼펙트 플레이를 완성했다. 선두권은 짐 허먼과 저스틴 토머스,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6언더파 67타)에서 추격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데이와 존슨, 스피스, 2015년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 등 '빅 4'의 플레이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존슨이 4언더파 공동 7위로 앞서가고 있고, 데이와 리드 3언더파 공동 12위, 스피스는 1언더파 공동 22위다.
갤러리는 '장타쇼'를 즐기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2년 이 대회 3라운드 당시 18번홀(파5ㆍ663야드)에서 티 샷으로 무려 498야드를 날렸다는 게 출발점이다. 내리막홀인데다가 뒷바람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는 소문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3라운드 경기 도중 6번홀(파4ㆍ398야드)에서 411야드를 날려 오히려 그린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왓슨은 이날도 7번홀(파4)에서 385야드의 장타를 뿜어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