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롯데의 박세웅(22)은 올해가 프로 데뷔 3년째다. 데뷔 첫 해 2승, 지난해 7승을 기록했다. 통산 9승이 전부인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대단하다.
국제대회에 내세울만한 오른손 선발투수가 없다는 프로야구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박세웅은 안경을 쓴 오른손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롯데의 레전드인 고(故) 최동원 투수를 연상시킨다. 박세웅은 "기대를 많이 하시니 충족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전반기에만 6승을 거뒀으나 후반기에 부진해 대망의 10승까지 3승이 모자랐다. 아쉬움을 삼킨 그가 올해 선택한 승부수는 커브. 다음달 1일 시작되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지난해 10월27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때부터 롯데에 합류한 김원형 코치(45)와 함께 커브를 연마할 계획이다.
김 코치는 "박세웅의 투구가 빠른 공 일변도여서 커브를 던져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힘도 있고 빠르게 떨어졌다. 커브를 더 많이 쓰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고 강약 조절도 되는 등 여러 면에서 좋아지므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자신의 커브에 대해 "떨어지는 궤도가 좋다. 옆으로 많이 안 가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라고 했다. 그는 "아래로 떨어져서 제구가 조금 어렵다"고 했다. 김원형 코치도 "커브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을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세웅은 고향인 대구에서 하루 세 시간씩 훈련하고 있다.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다. 후반기에 기운이 딸린 지난해를 거울삼아 체력을 키우려 한다. 구위를 위해 체격도 키우려 한다. 그는 "현재 81~82㎏인 몸무게를 85㎏까지 늘리려 한다"고 했다. 그는 "몸무게를 늘리니 공을 던질 때 편하다. 공에 힘을 더 싣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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