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투자 및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일부 완화했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도 부진해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해 12월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5.9%)과 토목(7.5%) 모두 늘어 전월보다 6.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11월 현재 9조5070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건축 실적 역시 6조7890억원으로 최대치였다.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기계와 같은 기계류(7.1%), 자동차 등 운송장비(2.1%) 부문 투자가 모두 늘며 5.9%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10월 코리아세일 페스타 때문에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향후 민간소비가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KDI는 관측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돼 11월(95.8)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CCSI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이어서 7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도 금액 기준으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물량 기준으론 세계교역량 위축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할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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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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