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일본의 개방성, 모방을 창조로 이끌다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뷰앤비전]일본의 개방성, 모방을 창조로 이끌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AD

20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도쿄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있다. 올해 오십을 바라보는 베이비붐 마지막 세대인 필자에게 인생의 반환점 같은 여행이다. 며칠간 둘러본 일본의 단편적인 인상은 철도의 나라, 외국인의 나라, 라면의 나라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이케부쿠로는 JR 야마노테선, 사이쿄선,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유라쿠쵸선, 후쿠도신선, 사철(私鐵)인 토부토죠선, 세이부이케부쿠로선 등 수많은 노선이 연결돼 있다. 신주쿠, 시나가와, 동경역, 우에노 등 부도심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철도망은 도쿄 어디에나 10분 안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또 대부분의 부도심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은 지방과 대도시를 연결한다. 이러한 교통 인프라가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 국면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일본의 길거리에는 외국인으로 가득 차 있다. 지하철, 상점가, 학교 등 어디서든 외국인을 만날 수 있고 웬만한 부도심에서는 일본어만큼 외국어가 흔하다. 웬만한 음식점, 호텔의 종업원들 중 상당수는 외국인이다. 저출산과 노령화로 인구절벽을 먼저 경험한 일본은 외국인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우수한 외국 인력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침체되고 있는 경기를 활성화 시킬 정책이 요구된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라면이다. 홋카이도의 미소라면, 도쿄의 쇼유라면, 하카타의 돈코츠라면은 유명하다. 홋카이도의 삿포로는 라면의 도시다. 일본 된장인 미소를 베이스로 그 위에 파, 마늘, 숙주와 같은 야채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유명한 체인으로는 아지노토케이다이 (味の時計台)와 멘야무사시(麵屋武藏)가 있다.

두 번째로 대표적인 라면은 후쿠오카의 하카타라면이다. 하카타라면의 특징은 돼지뼈(돈코츠)로 우려낸 국물 맛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이치란(一蘭)과 잇뿌도 (一風堂)가 하카타라면 류에 속한다. 이치란 라면은 '혼밥하기' 좋은 형태와 독서실 같이 칸막이로 나눠져있어 프라이버시가 존중되고 있다. 특히 반숙 계란은 일품이다.


도쿄의 쇼유라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라면이다. 삿포로의 미소라면처럼 짜지도 않고 하카타라면처럼 느끼하지도 않다. 쇼우라면은 간장을 베이스로 돼지뼈, 닭뼈, 해산물, 야채 등을 넣어 만들어서 깊으면서도 산뜻한 맛이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이메이켄의 버터쇼유라면이 유명하다. 본디 라면은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지만 일본은 외래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나라이다.


17세기까지 쇄국정책을 펼친 일본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들을 납치한 마츠라시게노부(松浦鎭信)가 자기 영지인 북큐슈 나가사키현 히라토섬에 이들을 집단 거주시켜 '고려 마을(高麗町)'을 만들어 찻잔류와 접시류를 만들게 했다. 20년이 지나서는 조선 백자류와 상회자기(上繪磁器)를 구워내어 '히라토나카노도자기(平戶中野燒)'로 널리 호평을 받게 됐다. 이 도자기로 유럽에 '자포네즈리(Japonaiserie)'를 유행시키면서 중국 도자기를 제치고 일본 도자기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자기 것을 만들어 내야 가장 가치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어쩌면 일본의 개방성이 일본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디지털 시대에는 글로벌 소비자의 기호를 빨리 파악하고 이들이 싫증 내기 전에 상품화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 느낀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